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깟바 행 배가 끊겼다. 투안차우 섬에서의 1박

구레옹 0 1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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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안차우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앞에서


​모래가 너무 많이 날려 입을 막고 걸었다. 

다리 쪽으로 가면 택시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가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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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 타게 되었다


​지나가는데 옆에서 누군가 소리친다. 역-시 택시기사! 

난 너가 있을 줄 알았더! 내가 가는 투안차우 터미널까지 4km 정도 거리이다.

폰으로 터미널 주소와 함꼐 100,000VND 라고 적어서 보여주니 바로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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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가고 있다 


​택시를 탔는데 영어를 전혀 못하신다. 얘기를 좀 나누고 싶었지만... 달리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 지루할 틈도 없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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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가 나를 길가에 내려줬다


​구글지도를 켜서 이동경로를 계속 보고 있었다. 그런데 페리 터미널을 지나친다?? 

내가 갈 곳은 저기야 저기 하며 손가락질 하니, 반대쪽을 손가락질 하며 그쪽으로 달린다.

터미널을 300m쯤 지났을까 길가에 차를 세우도니 도착했다고 한다.

뭐야 왜 300미터 더 온 거야?

약속했던 100,000동을 꺼내고 있는데 창밖으로 자기 친구들에게 무어라 소리친다.

- 야 배탄대 배! 니 배 태워주고 돈 좀 받아

정도의 말을 한것이 아니었을까 -ㅅ-... 베트남 택시기사들에 대한 인상이 계속 나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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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안차우 여객터미널​, 이곳은 국제선만 운행한다.


​300m를 걸어 원래 가려던 투안차우 터미널로 왔다. 

뒤에서 개인보트 운영하는 녀석들이 나를 불러댔지만 못알아듣는 손짓을 해주고 무시하고 왔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여기는 국제선만 운행하며, 깟바 섬으로 가는 배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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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내부의 마트


​내부에 여행정보 데스크를 운영 중이다. 직원에게 물으니 깟바행 마지막 배는 3시에 떠났다고 한다. 내가 도착하기 약 4-50분 전이다. 

내일 첫 배는 8시에 출발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여기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 신세. 

터미널 안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물 한 병과 요구르트 5개들이를 샀다.

가격표 합이 18,000동. 20,000동을 주고 계산을 하는데 돈이 모자라단다.

아니 2,000동 거슬러줘야지 뭐가 부족해?

물 10,000동에 요구르트 8,000동 아니냐니까 요구르트 한개당 8,000동이라서 총 50,000동 달란다. 아씨 장난하나 진짜

정말 욕하려다가 참고 됐으니 물만 산다고 했다. 그런데 영수증 보니 10,000동이어야 하는 물이 12,000동 찍혀있다. 

2,000동 꿍쳐먹은 것.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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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안차우 항의 일몰


​해도 점점 지고, 폰으로 주변 숙박업소를 검색해서 21$짜리 호텔을 예약했다. 

베트남치고는 가격이 꽤 비싼 듯 했지만 개인보트를 빌려 깟바로 가는 비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싶어서 잊어버리기로 했다.

호텔로 가던 도중 보는 일몰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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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1층 프론트


​프론트 직원은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다. 간단히 숫자 얘기하는 정도. 뭐 문제 있으랴. 

예약내용 보여주고 여권 보여주고 돈주면 땡인 지라 별로 불편한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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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은 상당히 깨끗한 편


​방에 들어서서 창밖의 햇살과 커튼사이 비치는 바다를 본 순간 느꼈다. 

얼른 창밖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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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진 항구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감동 그 자체


​마치 이 풍경을 보기 위해 배를 놓친 것처럼 느꼈다. 

이것은 분명 필연이다. 이 경치에서 오는 감동은 사진에 다 담을 수 없다.

배를 놓친게 정말 감사하게 느껴진 순간이었다. 그렇게 앉아서 창밖을 한참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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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빵이다


​투안차우 섬은 리조트같은 대형숙박시설과 페리터미널의 섬의 거의 전부이다. 때문에 로컬 음식점들 대부분이 마지막 배가 끊긴 후에 이미 문을 닫았고 거리는 어두컴컴했다.  

불 켜진 베이커리 한 곳을 발견해 빵을 먹기로 했다. 사실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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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표가 있는 가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느껴진다


​사장님이 영어를 꽤 하셔서 편했다. 피자빵과 초코롤, 물 한 병과 음료수 한 병을 사서 나왔다. 

피자빵을 데워달라고 하니 전자렌지에 돌려서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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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안차우 섬의 어두컴컴한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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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에 누워있는 개


​호텔로 돌아가는길에 보인 개 한 마리. 주변에 사람도 없는데 어디서 구했는지 무언가를 질겅이며 화단에 누워 있었다. 

베트남 강아지들은 다들 얌전하다.

내일 첫 배를 타고 나가기 위해 일찍 들어가 늦게 잠들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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