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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 아일랜드, 말그대로 원숭이섬

구레옹 0 13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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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들어서자 마자 원숭이들이 보인다


​관광객들에게 이것저것 잘도 받아먹고 지낸다. 얻어먹는게 꽤나 많은지 맛없는 것 같으면 안 받는 여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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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정상까지 가보자


​섬 주변을 내려다보기 위해 하이킹 코스를 오르기로 했다. 

이제 막 오르려는데 벌써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

- 올라가는데 얼마나 걸려요?

- 15분 정도 걸릴만한 길인데, 30분이 걸릴지 60분이 걸릴지 모르겠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요.


도대체 사람이 얼마나 많길래 등산을 못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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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좁은 등산로


​올라가는 길이 한사람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이다. 

내려가는 길이 따로 없어서 내려오는 사람이 있으면 모퉁이나 조금이라도 넓은곳에서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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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위험이 있는 큰 틈새가 매우 많다


​커다란 바위들이 모여 이루어진 산이다 보니 곳곳에 낭떠러지 같은 틈새들이 있는데,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크고 깊다. 

경사가 60도에 이르는 가파른 바위절벽을 타고 올라야 한다. 

길은 하나뿐인데다 위험하기까지 하며 사람도 많아서 등반하는 시간이 그 거리에 비해 상당히 오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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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10분 정도 올랐을때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등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내려오는 걸 기다리는 중이다. 여러 사람 서있을만한 장소가 별로 없기에 그런 곳이 있을 때 마다 내려오는 사람을 기다렸다 올라가야 한다.

상당히 위험하면서도 지루한 산행이라 그냥 내려갈까 생각하다가 주변에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풍경이 나를 정상으로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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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에 앉은 원숭이. 너 안 무섭니?


​올라가자 마자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 바로 내려와야 했다. 

워낙 좁아 편안하게 휴식할 장소가 없어서 마치 미끄러운 경사로에 펴놓은 삼각대처럼 불안하게 서서 둘러봐야 하기 때문.. 

원숭이가 앉아있길래 사진을 찍으려 하니 고개를 돌리고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쓩 내려간다.

역시 원숭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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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사람들이 내려가는 걸 기다리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여차해서 발 잘못 디뎌 구르면 맨 아래까지 떨어져 죽겠구나..

지금까지 다친 사람은 없는지, 만약 없으면 정말 신기하다 싶다. 얼마 안가 크게 다친 사람이 나올만한 절벽이다.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그 가파른 절벽과 좁은 길에서 오는 답답함이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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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다가 두리번거리는 원숭이. 페트병을 들고 있다.


​몽키아일랜드라는 말 답게 해변가에 원숭이들이 매우 많다. 

과일을 사다가 던져주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바나나보다는 베리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원숭이가 바나나보다 좋아하는 음식이 있었다니, 좀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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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에서 마시는 맥주


​카누를 타고 먼저 배로 돌아와 다른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파도에 휩쓸려 늦을까봐 일찍 출발했는데 덕분에 맥주한잔 하는 여유를. 

배에서 캔맥주와 음료수 등 마실 것을 팔며 아이스박스에 보관 중이다. 가격은 20,000동

안주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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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가 도착했다


​카약을 타지 않는 사람들이 해변가에서 작은 배를 타고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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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의 수상가옥들


​깟바 섬의 인구는 약 40,000명인데, 그 중에서 3,000명 정도가 수상가옥에서 살고 있다는 가이드의 말. 

대부분 물고기를 양식하며 사는데, 양식장 한 칸에 최대 3,000마리의 물고기가 살 수 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돈 많이 벌겠다고 하니 가이드 왈. 그러니까 여기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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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마트. 원피스의 떠다니는 식당이 생각난다.


​수상가옥 마을이라고 해도 있을 건 다 있다. 잡다한 물건들을 파는 마트까지도. 입구에는 고양이도 앉아있다. 

수상가옥 마트라고? 충격 아닌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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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을 입은 학생이 탄 배


​수상가옥에는 다 어른들만 사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아이들도 있겠지. 

하지만 학교갔다 돌아오는 아이를 보니 엥? 하고 충격을 받았다

수상가옥에 살아도 학교는 다니지... 그렇지... 어찌보면 정말 당연한 모습인데 마치 문화충격인 듯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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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깟바 섬으로 돌아온 유람선


​그렇게 30여분 수상가옥 가득한 바다를 지나 깟바 섬으로 돌아왔다. 

가이드가 한국 말을 한다

- 빨리 빨리 가요~

한국말을 어디서 배웠냐고 하니 한국인 친구가 있다고 한다. 한국 드라마도 많이 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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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타는 관광객들


​버스로 호텔 앞에 떨궈준다. 시계를 보니 다섯 시 정도 됐다. 

가격이 싼 만큼 투어 일정도 간단하다. 원숭이 한마리 잡아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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